시
창작시 :) 슬리퍼
이여미
2020. 10. 20. 21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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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를 처음 만나러 가는 날
비가 엄청 많이 내렸지
그날 너에게 물어봤지
혹시 슬리퍼 싣고 가도 되냐고
너는 당연히 이런 날은 괜찮다고
쿨하게 말해주었지
그게 나는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는데
막상 만날 때는 거짓말처럼
비 한 방울 안 내렸지
첫 만남인데 나만 너무 편하려고 했던 거 같아
너는 신경 쓰고 나왔는데
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빴던 거 같아 미안해
가끔 비 오는 날 슬리퍼 신으면
네 생각 날꺼같아 네가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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