과거13 시:)쉬는 시간 뛰노는 아이들 구름과자 먹는 어른들 각기 다른 쉬는 시간 어릴 땐 몰랐네 쉬는 시간이 이렇게 불편할 줄은 어른이 돼서 알았네 쉬는 시간이 많이 없다는 것을 2020. 11. 22. 시:)먹는모습이 귀엽다면서 먹는 모습이 귀엽다면서 너는 내가 음식 남기는걸 싫어했지 나는 다행히 억지로 먹어도 탈이 나는 체질이 아니어서 네가 원하는 대로 최대한 음식 남기지 않고 다 먹으려고 노력했어 내가 배부르다고 해도 넌 계속 먹이려고 했지 그게 조금 힘들었어 한 번은 샤부샤부 뷔페 가서였어 나는 다 먹어가는데 너는 꼭 칼국수와 죽을 먹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서 결국 칼국수 와 죽을 해서 먹었지 너는 조금 먹고 나는 남은 음식 꾸역꾸역 겨우 다 먹었지 또 한 번은 직원 식당에서였어 나는 이미 배가 부른데 내 식판은 비었는데 너와 속도를 맞추라고 내 식판에 음식을 추가로 담아다 줬었지 그때 마지막 한 숟가락은 진짜로 토 할뻔했어 살면서 음식 먹다가 토 할뻔한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어 그리고 깨달았지 이렇게 계속 먹으면 몸 상하겠.. 2020. 11. 11. 시:)용기가없는사람이라서 나는 용기가 없는 사람이라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잘못하고 남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 사람 마트에서 일하던 시절 관심 있는 직원에게 화이트 데이 때 초콜릿을 주려고 사무실 복도에서 기다렸는데 막상 그 직원이 나오니까 아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서있는 그런 용기도 없는사람 그 직원이 여기서 뭐하냐고 까지 물어봐 줬는데 기회를 줬는데도 아무 말도 못 하고 초콜릿도 못주는 그런 용기도 없는 사람이라서 아직까지도 혼자 이렇게 있나 보다 2020. 11. 8. 시:) 너의 5분대기조 였었는데 난 너의 5분 대기조였던 거 같아 항상 내가 먼저 연락하고 항상 너의 답장을 기다리고 너의 답장에 바로 대답해주는 5분 대기조였던 거 같아 네가 오라고 하면 언제든지 달려갔고 어느 날 친구들하고 놀고 있을 때 너의 오라는 전화 한 통에 바로 너에게 달렸갔었고 몇 시까지 술먹을껀데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도 했었고 술 취하면 항상 나에게 오라고 전화했었는데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까 난 5분 대기조가 아니라 그냥 너의 노예였던 거 같아 나 참 호구 중의 호구였구나 2020. 11. 7. 시:) 녹차라떼 커피는 못 마시던 넌 카페에 가면 녹차라떼만 먹었지 그 덕에 나도 처음 녹차라떼 맛을 알게 되었어 그 후로 우리는 카페에 가면 매번 녹차라떼만 시켜먹었지 그러던 어느 날 호기심에 넌 밀크티를 시켜보았고 결과는 맛이 왜 이러냐면서 카페에 항의를 했지 그때 너는 진상 손님이었고 민폐였는데 그러길래 그냥 매번 먹는 거 먹지 왜 다른 거 시켜서 진상 손님이고 민폐 손님이 되어가지고 지금도 가끔 카페에서 소란 피우는 사람을 보면 그때 생각이나 그때 내가 너를 말렸어야 되는데 돌이켜보면 카페 직원에게는 참 너무 미안하네 지금은 안 그러고 잘 지내기를 2020. 11. 6. 시:) 그때 내가 혼자 살았더라면 너와 만날 때 그때 내가 혼자 살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매일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매일 같이 붙어있을 수 있었는데 그때 내가 군대만 갔다 왔었더라면 그럼 혼자 살 수 있었을 텐데 너의 집에서 며칠 같이 지내면서 같이 출퇴근하고 장보고 밥 먹고 할 때 결혼생활이 이런 거구나 싶었는데 그때 내가 혼자 살고 있었더라면 그러면 어쩌면 너와 나는 더 오래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 그게 아쉽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해 그 당시엔 아쉬웠고 지금은 다행스러워 네가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2020. 11. 5. 이전 1 2 3 다음